mnm: rgrt

Exhibition

2020.03.01 01.03.2020 14:15

mnm x Bruno Gola, rgrt, 2020, video, 15'20'', 1080p, 16:9, mpeg

Exhibition explanation:
죽은 자와 남은 자는 조우하지 못한다. 다만 서로를 향한 상념이 둘을 잇고 있을 뿐이다. 남아 있는 자는 이미 떠나간 이를 놓지 못하기에 떠나간 자는 언제든지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으로 남는다. 상대를 놓지 못하는 건 죽은 자도 마찬가지이다. 떠나온 것에 대한 복잡한 기억들이 얽혀 우리가 흔히 유령이라고 지칭하는 그 무언가로 남아 떠돈다. 온전히 만날 수 없는 이 둘은 다만 서로를 향한 상념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다. 이 이루어질 수 없는 연결의 시도가 음원 rgrt와 동명의 웹작업 rgrt 곳곳에서 나타난다.
mnm은 정보값을 입력하여 알고리즘을 통해 소리를 만드는 사운드아티스트이다. 정보값을 입력하면 컴퓨터는 이 값을 알고리즘 프로세싱을 통해 처리하고 결과값을 도출한다. 같은 정보값을 입력하더라도 알고리즘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무수한 결과값들이 새롭게 생성(generative)될 수 있다. 전작에서 죽음, 두려움, 애도 등의 주제를 탐구해왔던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는 자살을 다룬다. rgrt에 입력된 정보값들은 자살을 둘러싸고 있는 수치들이다. 인간의 죽음은 이에 대한 감정을 느낄 틈이 없는 수치로 환원되고는 한다. mnm은 바로 이 건조한 수치들을 가져온다. 컴퓨터 프로세싱은 이 값을 우연적인 사운드값으로 출력하고, 작가는 이 값 일부를 다시 입력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마치 이루어질 수 없는 대화를 계속 시도하는 셈이다. 그 대화의 결과는 더이상 추상적이지 않다. rgrt의 사운드는 죽음과 자살에 대한 저마다의 구체적인 감각을 일깨운다. 이때 알고리즘은 관념과 감각의 구분을 뛰어넘는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다.
rgrt는 불가능한 매개의 연주이다. 떠난 이와 남은 이, 관념과 감각, 가상과 현실 세계, 인간 사용자와 컴퓨터 - 이 이항들이 합일될 수는 없다. 다만 양자의 경계를 넘어보려는 시도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rgrt의 알고리즘 프로세싱은 이 구분이 유효하지 않은 초월적인 영역을 만들어낸다. 이번 온라인 전시 작업에서는 mnm과 미디어아티스트 Bruno Gola와의 협업을 통해 이 초월적인 영역이 공간화되었다. 작업 내 무중력의 공간 속에는 8개의 구와 스크린 하나가 떠다니고 있다. 이 스크린에는 mnm이 rgrt를 연주하는 영상이 나타나는데, 디지털 공간과 실제 퍼포먼스를 했던 물리적인 공간의 차이는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 실제 공간과 디지털 공간 사이의 구분이 모호한 매개되는 지점에서 관객의 유영이 이루어진다. 무중력의 공간을 떠다니는 8개의 구는 저마다 곡 rgrt를 구성하는 소리의 파편들이다. 관람자들은 이 구 사이를 움직이며 mnm이 만들어냈던 사운드와는 또 다른 저마다의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rgrt의 공간 속 연주자가 누구인지는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건너편에 있는 이에 닿으려는 불가능한 소리의 시도가 끊임없이 시도되며 공간을 채운다.

Artists informations:
mnm(남상원)
mnm은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사운드 결과값이 도출하는 생성예술(Generative Art)적 작업을 하는 사운드아티스트이다. 또한 그는 청각을 넘어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소리를 시각화하는 다양한 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베를린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2014년 대림미술관 구슬모아당구장, 2016년 우정국, 2019년 베를린 Zönoteka Gallery 등에서 전시를 하였다.

Bruno Gola 브라질 상파울로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로, 주로 코드와 사운드를 다룬다. 현재는 베를린 UdK에서 Art&Media를 전공하고 있다.

Exhibition explanation:
죽은 자와 남은 자는 조우하지 못한다. 다만 서로를 향한 상념이 둘을 잇고 있을 뿐이다. 남아 있는 자는 이미 떠나간 이를 놓지 못하기에 떠나간 자는 언제든지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으로 남는다. 상대를 놓지 못하는 건 죽은 자도 마찬가지이다. 떠나온 것에 대한 복잡한 기억들이 얽혀 우리가 흔히 유령이라고 지칭하는 그 무언가로 남아 떠돈다. 온전히 만날 수 없는 이 둘은 다만 서로를 향한 상념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다. 이 이루어질 수 없는 연결의 시도가 음원 rgrt와 동명의 웹작업 rgrt 곳곳에서 나타난다.
mnm은 정보값을 입력하여 알고리즘을 통해 소리를 만드는 사운드아티스트이다. 정보값을 입력하면 컴퓨터는 이 값을 알고리즘 프로세싱을 통해 처리하고 결과값을 도출한다. 같은 정보값을 입력하더라도 알고리즘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무수한 결과값들이 새롭게 생성(generative)될 수 있다. 전작에서 죽음, 두려움, 애도 등의 주제를 탐구해왔던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는 자살을 다룬다. rgrt에 입력된 정보값들은 자살을 둘러싸고 있는 수치들이다. 인간의 죽음은 이에 대한 감정을 느낄 틈이 없는 수치로 환원되고는 한다. mnm은 바로 이 건조한 수치들을 가져온다. 컴퓨터 프로세싱은 이 값을 우연적인 사운드값으로 출력하고, 작가는 이 값 일부를 다시 입력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마치 이루어질 수 없는 대화를 계속 시도하는 셈이다. 그 대화의 결과는 더이상 추상적이지 않다. rgrt의 사운드는 죽음과 자살에 대한 저마다의 구체적인 감각을 일깨운다. 이때 알고리즘은 관념과 감각의 구분을 뛰어넘는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다.
rgrt는 불가능한 매개의 연주이다. 떠난 이와 남은 이, 관념과 감각, 가상과 현실 세계, 인간 사용자와 컴퓨터 - 이 이항들이 합일될 수는 없다. 다만 양자의 경계를 넘어보려는 시도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rgrt의 알고리즘 프로세싱은 이 구분이 유효하지 않은 초월적인 영역을 만들어낸다. 이번 온라인 전시 작업에서는 mnm과 미디어아티스트 Bruno Gola와의 협업을 통해 이 초월적인 영역이 공간화되었다. 작업 내 무중력의 공간 속에는 8개의 구와 스크린 하나가 떠다니고 있다. 이 스크린에는 mnm이 rgrt를 연주하는 영상이 나타나는데, 디지털 공간과 실제 퍼포먼스를 했던 물리적인 공간의 차이는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 실제 공간과 디지털 공간 사이의 구분이 모호한 매개되는 지점에서 관객의 유영이 이루어진다. 무중력의 공간을 떠다니는 8개의 구는 저마다 곡 rgrt를 구성하는 소리의 파편들이다. 관람자들은 이 구 사이를 움직이며 mnm이 만들어냈던 사운드와는 또 다른 저마다의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rgrt의 공간 속 연주자가 누구인지는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건너편에 있는 이에 닿으려는 불가능한 소리의 시도가 끊임없이 시도되며 공간을 채운다.

Artists informations:
mnm(남상원)
mnm은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사운드 결과값이 도출하는 생성예술(Generative Art)적 작업을 하는 사운드아티스트이다. 또한 그는 청각을 넘어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소리를 시각화하는 다양한 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베를린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2014년 대림미술관 구슬모아당구장, 2016년 우정국, 2019년 베를린 Zönoteka Gallery 등에서 전시를 하였다.

Bruno Gola 브라질 상파울로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로, 주로 코드와 사운드를 다룬다. 현재는 베를린 UdK에서 Art&Media를 전공하고 있다.